주택을 구입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기보다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마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은퇴 이후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활용되는 주택연금에 관심이 높은 분들이라면, “이미 주택담보대출이 있는데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는 국가가 보증하는 상품으로, 보유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동안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입니다. 그렇다면 대출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도 이 연금 제도에 가입할 수 있는지, 어떤 조건과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주택연금이란 무엇인가?
국가가 보장하는 안정적인 노후 재원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제공하는 제도로, 일정 연령 이상인 고령자가 자신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주거는 유지하면서도 자산인 주택을 활용해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 이후 소득이 끊긴 노년층에게 실질적인 노후대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출이 있어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상태에서도 주택연금 가입은 가능합니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이에 따라 선택 가능한 가입 방식과 지급 구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출이 있을 경우 주택연금 가입 조건
주택을 담보로 설정하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공사가 해당 주택에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존에 설정된 담보대출이 있다면 이를 먼저 상환하고 주택연금에 가입해야 합니다.
만약 이를 상환하지 않고 주택연금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연금 일부를 일시금으로 당겨 받아 대출을 상환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일시금 인출을 통한 대출 상환
미래 연금 일부를 미리 받아 대출 해결
일시금 인출제도를 활용하면, 주택연금 가입 시 받을 연금 중 일부를 앞당겨 받을 수 있으며 이를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입 방식에 따라 인출 가능한 비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종신혼합방식
- 총 대출한도의 최대 50%까지 일시금 인출 가능
- 나머지는 매월 연금처럼 수령
우대혼합방식
- 기초연금 수급자 등 일정 조건 충족 시 적용
- 총 대출한도의 최대 45%까지 인출 가능
- 나머지 금액은 매월 연금 지급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
- 대출 상환 목적으로 특별 설계된 상품
- 총 대출한도의 최대 90%까지 일시금 인출 가능
주택연금 가입을 위한 일반 요건
가입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연령 요건
- 신청자 또는 배우자 중 한 명 이상이 만 55세 이상일 것
주택 요건
- 공시가격 기준 12억 원 이하의 주택
- 단독주택, 아파트, 연립, 다세대 주택 등
주택 수
- 1주택 보유자가 기본 대상
- 2주택자의 경우 3년 내 1채를 처분 예정이면 가입 가능
가입 절차 및 준비서류
1. 상담 및 자격 확인
- 한국주택금융공사(1688-8114) 또는 지사 방문
- 주택 소유 여부, 연령, 대출 잔액 등 상담
2. 가입 신청
- 자격 충족 시 가입 신청서 및 서류 접수
- 필수 서류: 등기부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소득 관련 서류 등
3. 대출 상환 및 담보 설정
- 일시금 인출 활용 또는 자체 자금으로 기존 대출 상환
- 주택금융공사가 담보권 설정
4. 연금 수령 시작
- 설정 완료 후 첫 연금 지급
- 매월 고정 지급 또는 선택한 방식에 따라 변동
주택연금 가입 시 유의사항
기존 대출 상환 계획 필수
- 대출 잔액이 많을 경우, 일시금 인출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음
배우자도 수급권 보장 가능
- 부부 중 1인이 사망해도 생존 배우자에게 연금 지급 계속
주택 가격 하락 리스크 없음
- 가입 후 주택 가격이 하락해도 약정된 연금은 지급 보장
상속 관련 고려
- 연금 지급 종료 후, 남은 부채가 있으면 상속인에게 상환 책임이 있음
- 다만 상속포기 또는 한정승인을 통해 상속 부담 조절 가능
예시로 이해하는 주택연금 활용
예시 1: 대출이 1억 원 남은 65세 A 씨
A 씨는 4억 원 상당의 아파트에 거주 중이며, 주택담보대출이 1억 원 남아 있습니다. A 씨는 종신혼합방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서 총 한도의 50%인 2억 원 중 1억 원을 일시금으로 받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였습니다. 나머지 1억 원은 매월 일정 금액으로 연금 수령 중입니다.
예시 2: 기초연금 수급자 B 부부
B 씨 부부는 공시가격 1억4천만 원의 단독주택에 거주 중이며, 배우자는 기초연금 수급자입니다. B 씨는 우대혼합방식을 통해 대출한도의 45%를 일시금으로 받아 남아있던 대출을 갚고, 이후 매월 높은 연금액을 수령하고 있습니다.
예시 3: 대출이 많은 C 씨
C 씨는 대출이 많아 종신혼합방식으로는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을 선택하여 대출한도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금으로 받아 모두 상환하였고, 잔여 연금은 제한된 기간 동안 지급받고 있습니다.
꼭 확인해야 할 정보
- 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월 연금액도 증가
- 연령이 높을수록 연금액 증가
- 동일 조건에서도 선택한 방식에 따라 연금액 차이 발생
- 대출이 많을수록 월 수령 가능 금액은 줄어들 수 있음
마무리
대출로 주택을 구입한 경우라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가입은 가능합니다. 다만 기존 대출을 정리해야 하며, 이를 위한 일시금 인출 제도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합니다. 개인의 상황에 맞는 가입 방식과 조건을 신중히 선택하고, 공사의 공식 상담 창구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택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안정된 노후를 위한 재정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연금은 매우 의미 있는 제도입니다. 자산의 구조를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