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서 총 1,5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몰렸습니다. 이는 발행 예정 금액이었던 1,200억 원을 훌쩍 넘긴 수치로, 개인투자용 국채에서 초과 청약이 이뤄진 것은 약 8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런 투자 열풍은 단기적인 관심이 아닌, 국채 제도 자체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갑자기 수요가 폭증했는지, 개인투자용 국채의 구조와 매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투자 시 주의할 점까지 자세히 공유해보겠습니다.
개인투자용 국채란 무엇인가
개인투자용은 2023년 6월에 처음 도입된 상품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개인이 직접 청약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국가 발행 채권으로, 안정성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주요 특징
- 소득세 분리과세 혜택
일반 채권의 이자 소득에는 소득세 14%와 지방세를 포함한 총 15.4%가 과세되지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특히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연간 금융소득 2,000만 원 초과자)는 이 상품을 통해 높은 세율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 연복리 이자 적용
단순히 단리로 계산되는 게 아니라,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연복리 수익률이 적용됩니다. 이자와 원금은 만기 시 일괄 지급됩니다.
예를 들어, 3월 발행된 5년 만기 국채의 금리는 연 3.035%로, 만기 보유 시 총 수익률은 16.11%, 연평균 수익률은 3.22%에 해당합니다.
갑작스런 수요 폭증의 배경
이처럼 장점이 많은 상품인데도 이전까지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만기 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5년 만기 국채의 도입
기존에는 10년, 20년 등 장기만 존재해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3월부터 5년 만기 상품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보다 유동적인 자산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제도 개선을 통한 투자 유도
정부는 국채에 대한 개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제도적으로도 다양한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 연간 투자한도 상향 조정
종전에는 개인당 연 1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2억 원까지 확대되었습니다. - 자동 청약 시스템 도입
매번 청약 일정을 기억하고 신청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자동 청약 기능이 도입되었습니다. 투자자가 미리 종목과 금액을 지정해두면 정해진 기간 동안 자동으로 청약이 이뤄집니다. - 청약 가능 기간 및 시간 확대
청약 가능 일수는 3거래일에서 5거래일로, 청약 마감 시간은 오후 3시 30분에서 4시까지로 변경되어 보다 넉넉한 참여가 가능해졌습니다.
투자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
개인투자용은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투자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만기 보유가 기본 전제
세제 혜택 및 복리 수익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에만 적용됩니다. 중도에 매도하거나 환매할 경우 분리과세나 복리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중도환매 조건
중도환매는 매입일로부터 1년 이후에만 가능하며, 일반 시장에서 개인 간 거래가 아닌, 정부에 환매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2023년 6월 첫 투자자들은 2024년 7월부터 환매 신청이 가능하게 됩니다.
유동성 고려 필요
5년 만기라고 해도, 자금을 5년간 묶는다는 점은 여전히 감안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기 자금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개인투자용 국채는 향후에도 더 많은 개인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할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흐름이 예상됩니다.
- 추가 만기 상품 출시 가능성
5년물의 성공적인 도입을 계기로, 3년물 또는 혼합형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 디지털 청약 시스템 고도화
자동 청약 외에도, 향후에는 앱 기반 간편 신청, 포트폴리오 제안 서비스 등 개인 맞춤형 채권 투자 지원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금리 상황에 따른 수익률 변화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하므로, 청약 시점마다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더 높은 표면금리를 제공하는 국채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고려할 수 있는 활용 전략
개인투자용 국채는 단독 투자도 가능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에 조합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고위험 투자 대비 수익 안정화 수단
주식, 펀드 등의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절세 전략의 일환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다른 금융상품과의 세제 차이를 비교해 투자 구조를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 중장기 자산 배분 계획에 활용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5년 정도의 중기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개인투자용 국채는 안정성과 절세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특히 5년 만기 상품 도입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청약 시스템 개선, 자동화 기능 도입, 투자 한도 확대 등 제도적 뒷받침도 강화되면서 앞으로도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만기 보유라는 전제가 반드시 필요하며, 유동성이 낮다는 점은 반드시 인지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중위험·중수익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안정적인 자산을 원한다면, 개인투자용 국채는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만한 매력적인 옵션입니다.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 이제 누구나 국채를 살 수 있어요